학교는 자러 오는 곳인가? #3

학생들이 수업시간에 자는 이유 중 하나는 교사의 역량 부족이다. 교육계 내에서도 교사 수업역량을 높이기 위한 움직임이 항상 있어왔다. 열린 교실부터 최근에는 배움중심교육까지 교육방법에서의 혁신을 가져가기 위한 노력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에게 수업이란 전문성을 보여주는 기술이므로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십여 년 이상 해왔던 기존의 수업 방법을 바꾸는 것이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다. 끊임없이 관심을 가지고 적용해보려고 하고 시행착오를 겪어가면서 수업방법은 발전하는 것이다. 하지만 변화에 대한 거부나 과도한 업무 등으로 자기연찬의 기회를 제대로 가지지 못하는 경우 수업의 내용이나 방법이 진부할 수밖에 없다. 항상 미디어와 가까이 살고 있는 학생들의 경우 보다 재미와 자극적인 컨텐츠를 찾는 학생들에게 판에 박힌 수업은 전혀 매력적이지 않다. 학생들을 자게 하지 않기 위한 무기가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학생들이 자는 이유 중 하나는 교권추락과 관련이 크다. 갈수록 사회는 학생인권을 존중하면서 동시에 교권을 보장해주지 않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학생이 수업시간에 자는 것에 대해 예전에는 교권으로 통제할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 방법도 없다. 그것을 아는 영악한 학생들은 대놓고 수업 시작하자마자 엎드린다. 수업에 열의가 있는 학생 일부를 제외하고는 당연하다는 듯 엎드리는데 문제는 성실하지도, 그렇다고 게으르지도 않은 학생도 그런 분위기에 휩쓸려 학교에서는 자도 괜찮다는 생각을 가지게 된다. 수업 시간에 학생들을 깨우는 선생님만 이상한 사람이 되기 십상이다. 특히 약한 여교사들은 깨우는 학생들이 반항하는 것이 부담스러워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면 교사는 수업에 대한 의지가 떨어지게 되고 듣고자 하는 학생들에게도 양질의 교육을 할 수 없는 경우가 생긴다. 수업은 교사와 학생의 상호작용이 활발할수록 좋아지는데, 한 쪽이라도 의욕을 상실하게 되면 효과는 엄청나게 줄어든다.

댓글 남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