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는 자러 오는 곳인가? #4

요즘 학생들을 보면 학교를 왜 가는지 모를 정도로 학교생활을 불성실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학생들이 의욕적이기를 기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학생들이 학교를 의례적으로 왔다갔다 하는 경우가 많다. 의무교육이라서, 부모의 강요에 의해 가는 것이다. 하지만 의무교육 기간이 지나도 불성실한 학생들은 당연하다는 듯 고등학교, 대학교를 진학한다. 고등학교, 대학교의 문이 넓다보니 상위대학을 제외하고 나머지 학교들은 큰 노력을 하지 않고서도 진학이 가능하다. 아직도 상위권의 대학교의 경쟁률은 치열하지만, 치열한 경쟁을 택하지 않은 학생도 손쉽게 대학 학위를 가질 수 있다. 소위 ‘학력 인플레이션(inflation)’현상에서 대학은 가치가 떨어져 자신의 평생 직장을 준비하는데 큰 역할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학의 등록금은 결코 저렴해지지 않는다. 무엇을 위해 엄청난 금액의 돈을 엄청난 학생들이 밑빠진 독에 붓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마치 비싼 다운패딩을 구입함으로 인해서 자신이 좀 더 강하고 능력 있어 보이려고 하던 철없던 시절의 일이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 다만 대학은 돈을 많이 준다고 해서 좋은 대학을 보내주는건 아니라는 것이 다르긴 하다. 교육을 대학에 맞춰서 하다보면 이러한 병폐가 치유되기 어렵다. 학생이 자신의 능력과 진로에 맞게 교육을 설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학생들의 학습의욕은 더욱 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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