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에 투자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약 280억원을 투자해 로봇 개발업체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을 추가로 사들이며 신성장동력인 로봇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16일 삼성전자는 지난 15일 오준호 레인보우로보틱스 최고기술경영자(CTO) 등 특수관계인 6인으로부터 이 회사 보통주 913936주(4.77%)를 주당 3만400원에 장외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앞선 1월 초에도 590억원을 투자해 이 회사 지분 10.3%를 사들였다. 이번 매수로 삼성전자의 레인보우로보틱스 지분은 10.22%(194200주)에서 14.99%(2854136주)로 늘었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산 다족보행 로봇 플랫폼 기술을 보유한 업체로 2011년 설립됐다. 이족보행·사족보행 로봇, 협동로봇(인간과 상호작용을 위한 로봇) 등을 개발했다.

삼성전자는 일정 기간 최대 주주 등이 보유한 주식 전부 혹은 일부를 살 수 있는 콜옵션(매수청구권) 조건이 포함된 계약도 체결했다. 콜옵션 대상 주식은 855439주, 콜옵션 행사 기간은 계약 체결일로부터 최대 6년이다.
금융투자 업계는 이번 매수가 인수합병(M&A)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콜옵션 행사 시 보유 지분율은 59.94%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기술 협력 등 성과 여부에 따라 M&A까지 염두에 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보유한 협동로봇을 활용해 삼성그룹 내 자동화를 추진하고, 로봇 제품을 개발하려는 것이 투자 배경으로 보인다”며 “서비스 로봇의 상용화 등 로봇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로봇 하드웨어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운동 보조기구 역할을 하는 로봇 ‘EX1’을 내놓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특허청에 운동 보조장치와 관련한 특허를 다수 출원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로봇 연구인력을 선제적으로 육성하기 위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삼성전자 로보틱스 인재양성 프로그램’ 신설 협약을 맺었다. 채용 연계형 석사 과정으로, 학생들은 재학 기간 중 등록금과 학비 보조금 등을 받으며 졸업 후 삼성전자에 입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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