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독일 현지에서는 사실상 철수
독일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 벤처기업으로 출발해 한국의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는 등 영역을 넓힌 ‘딜리버리히어로’가 독일 내에서는 서비스를 접기로 해 자국 정착에 실패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2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딜리버리히어로는 프랑크푸르트 등 독일의 6개 도시에서 ‘푸드판다’라는 브랜드로 제공하던 음식 배달 서비스를 중단하고 베를린에서만 시험 서비스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9월 일본에서 사업을 시작한 자회사 역시 내년 1분기 안에 매각하거나 폐쇄할 전망이라고 매체는 보도했습니다.
니클라스 외스트베리 딜리버리히어로 최고경영자는 “(독일과 일본의) 푸드판다 팀이 뛰어난 실적을 보여줬지만, 두나라에서 우리 생태계에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게 날로 어려워지고 있다”고 철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배달 노동자를 과도하게 보호하는 정책이 배달 원가 상승과 인력 수급난을 유발하고, 소비자는 배달 서비스에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이 없는 탓에 배달 업체들이 고전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일각에서는 최근 유럽연합(EU)에서 배달 건수에 따라 돈을 버는 종사자들에게 플랫폼 기업들이 정규직에 준하는 대우를 하도록 강제하는 근로법 제정이 추진되고 있다는 점도 지적하며 “독일의 배달 서비스 업체들의 미래가 더욱 험난해졌다”고 지적했습니다.
또한 미국계 우버이츠, 핀란드계 월트 등이 잇따라 독일 시장에 새로 진출하면서 올해 독일에서 음식 배달 서비스 업체들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딜리버리히어로의 철수를 앞당겼다는 분석입니다.
따라서 딜리버리히어로는 대부분의 매출이 나오는 아시아 사업에 집중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한국에서는 2012년부터 ‘요기요’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2019년에는 ‘배달의 민족’을 인수하면서 공정거래위원회의 요구 조건에 따라 요기요를 매각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