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려면 #1

요즘 사회에서 심심찮게 들리는 이야기가 있다. ‘경제가 안좋다 경기가 안좋다 실업률이 상승했다.’ 등의 이야기이다. 조선업에 이어 반도체 산업에 이어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국제수지에서 점점 우리 산업이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는 소식이다. 그 중 오늘은 자동차 산업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우리나라 자동차 산업이라고 하면 역사가 그렇게 길지 않다. 1950년대부터 우리나라는 외국의 자동차를 가져와서 조립하고 개조하면서 자동차산업을 육성해왔고, 그 결과 현대자동차가 1976년 포니 자동차를 국산화하여 수출하기에 이른다. 우리가 자동차를 우리 손으로 만들고 수출한 것은 불과 40년이 안된다. 외국의 자동차 기업들이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데, 우리는 그 1/3수준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 불구하고 우리는 비약적인 발전을 하여 세계에서 자력으로 자동차를 생산해서 수출하는 8개국 중 하나가 되어있다. 기술력도 상당해서 점점 자동차 선진국과의 격차를 줄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자동차 제조사를 보면 대우와 삼성, 기아, 쌍용자동차가 도산하면서 순수 국내기업은 현대기아차만 남았다. 외국에 매각된 회사들은 생산은 국내에서 하고 있지만 기술이나 경영은 해외 제조사와 공유하고 있어 순수 우리 제조기술이라 보기엔 어렵다. 이렇게 보았을 때 우리나라의 자동차제조사는 현대기아차 밖에 남지 않는다.

자동차회사는 크게 두 가지 맥락의 경쟁력으로 마케팅을 한다. 하나는 가격 경쟁력이고 하나는 품질 경쟁력이다. 대부분의 신생기업들은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기술력으로 인해 저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에 진입한다. 과거 현대기아차가 미국이나 유럽에 진출할 때는 이러한 전략을 많이 사용했다. 특히 세계 최대의 자동차시장인 미국에서는 이러한 전략이 주로 사용되었고, 그러다보니 같은 자동차인데 우리나라보다 미국에서의 판매가격이 더 저렴한 경우가 많았다. 아직도 미국에서 현대기아자동차는 제 값 주고 사면 바보라는 파격 프로모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사정이 이러다보니 미국에서 생산된 국산자동차를 국내에 역수입해 들어와도 국내 판매가보다 저렴한 경우도 생겨났다. 그러나 최근에는 현대기아차는 이러한 가격경쟁력에서도 한계를 느끼고 기술개발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그 결과 미국과 유럽에서 ‘올해의 차’ 등 공신력 있는 상을 여러 번 수상하기도 했다. 이러한 결과 유럽과 일본의 프리미엄 자동차와 대응하는 제네시스라는 독립 프리미엄 브랜드를 런칭하기도 했다. 많은 자동차 전문가들이 국산자동차 제조기술의 진보에 놀라고 있다. 아무래도 자동차 역사가 짧기 때문에 성능은 미미하게 떨어질지 모르지만 옵션은 세계 탑클래스 수준이다. 품질은 이렇게 나날이 발전해 가고 있고 해외에서도 그 수준을 인정받고 있는데 정작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에 대한 날선 비판이 많다. 해외에서는 인정받기 시작했는데 왜 국민들은 현대기아차를 비판하는가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더 알아볼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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