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는 꼭 필요하나 #1

이 맘 때쯤 되면 언론에서 너도나도 차례 관련 기사들이 올라온다. 명절 증후군이니 집안싸움이니 등등 독자들에게 자극적인 소재가 되기 딱 좋다. 필자도 이번 설에 부모님과 차례나 제사와 관련해 한바탕 설전을 했다. 다른 집안들도 이 즈음해서 제사니 차례니 하며 갈등이 있을 것이다. 이번 시간에는 이러한 갈등들에 대해 조명해보고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자. 차례나 기제사 등은 제사의 한 방법이니 제사로 통칭하겠다.

  제사의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우리나라의 기원까지 간다. 단군왕검이라는 칭호 자체가 제사장이라는 뜻이니 그 이전에도 제사는 중요한 의식이었던 것이다. 제사가 비단 우리에게만 중요한 것은 아니다. 바빌로니아나 이집트, 인더스, 마야 등 세계의 여러 고대문화에서도 제사는 매우 중요한 의식이었다. 몇 천 년을 이어온 문화인 제사에 큰 지각변동이 오고 있다. 현대인들에서 본 제사란 무엇일까??

  제사라는 것이 고대문명에서 가장 크게 기여한 것은 사회 안정이다. 제사는 엄격한 규정과 절차가 있고 이를 수행하는 일부의 사람이 있다. 이들은 그 조직에서 가장 중요한 사람이라는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다. 제사에 참여하는 사람은 제사장과 혈연이든 직무상이든 연관을 가지고 있고 그에 따르는 사람들이다. 제사를 함께 지냄으로 인해 상하관계를 확인하고 동질의식을 느끼며 단합이라는 것을 만들어내게 된다. 교통통신이 발달하지 못했던 시대에는 이런 행사 외에는 왕래하기 힘들었고, 그럴수록 더욱 참여해야하는 행사인 것이다. 그런데 시대의 변화라는 것은 몇 천 년의 시간보다 교통통신이 발달한 현대에서는 몇 갑절 빠르게 다가오고 있다. 갈수록 변화는 가속적으로 빨라져 제사의 의미도 현대인들에게는 급격하게 달라지는 것이다. 현대인들에게 제사는 어떤 의미일까??

  기성세대까지 제사는 반드시 지켜야할 일로 인식되고 있다. 자식이 낳고 길러준 은혜는 죽어서라도 기려야하고 그래서 제사는 당연히 지내야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제사를 지내지 않는 것은 불효인 것이다. 게다가 떨어져 지내는 사람들이 모여서 맛있는 음식도 해먹고 오랜만에 회포도 푸는 좋은 행사라는 인식도 있다. 그러나 기성세대의 자녀들은 생각이 다른 경우가 많다. 연령이 젊을수록 회의적인 경우가 많다. 제사가 주는 순기능이 많은데 왜 제사를 지내지 않으려고 하는지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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