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교사 정재훈의 “꼰대가 바라보는 세상이야기” EP 3. 북한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인가?#3
독일의 모습을 보더라도 우리는 반드시 통일이 필요한 나라이다. 독일도 우리와 같이 이념 분쟁 속에서 분할이 되었고 그동안 동서가 엄청난 갈등을 빚었으나 통일이 되었다. 통일 이후 세계 최고 수준의 국가였던 서독이 휘청거리면서 경제위기에 빠지기도 했으나 이는 통일이 되는 과정에서 생기는 명현현상(瞑眩現像)이었다. 시간이 지나며 독일은 빠르게 회복하면서 지금 세계 3강 안에 진입하였다. 유럽에서는 점점 독일 중심으로 질서가 재편되는 등 통일 후 독일은 잠재력이 폭발하면서 최강국으로 군림하고 있다. 우리에게 독일과 같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면 우리는 북한을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유럽에 게르만족이 있다고 한다면 동아시아에는 한민족이 있다. 우리는 세계 누구와 견주어도 뒤지지 않는 능력을 가진 민족이다. 지금 우리나라의 지정학적 모습을 보자. 우리는 수많은 외침을 겪었고, 그 와중에도 국가가 유지되어 왔다. 중국과 국경을 맞닿은 나라 중 흡수되지 않은 유일한 두 나라가 우리나라와 베트남이다. 지금 중국의 수많은 소수민족들은 과거에는 다 독립된 나라를 형성하고 있었지만 세계 최강의 국가였던 중국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중국의 많은 왕조의 침입을 막음으로써 중국이 함부로 다룰 수 없는 나라의 지위에 올라섰다. 수나라, 당나라, 명나라, 청나라 등의 나라들은 우리나라를 침략하거나 우리와 관련된 전쟁에 참전했다가 나라의 운명이 바뀐 세계 최강의 왕조였다. 이런 우리가 지금 강대국과 친일 세력들에 의해 분단이 되었고, 그래서 우리는 지금 과거의 막강했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남과 북이 대치하면 할수록 주변국들은 쾌재를 부른다. 미국과 중국, 러시아는 몇십 년 째 남북한을 상대로 무기장사를 통해 많은 이윤을 벌어들이고 있다. 미국이라는 나라가 우리의 우방이라고 하지만 사실은 미국은 손해 보는 장사를 하지 않는 나라이다. 지금 중동이나 중앙아시아, 남사군도, 아프리카 등의 문제에 개입하고 있는 미국의 모습만 봐도 그들이 결코 순수한 목적으로 우리를 도와주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신냉전 시대에 들어서면서 중국도 한반도를 방패삼아 미국과 힘 씨름을 하고 있다. 중국은 가난한 북한을 상대로 원조를 하는 척하면서 자원을 갈취하고 있다. 북한은 중국의 이러한 태도를 알면서도 울며겨자먹기로 중국에게 채굴권을 넘겨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중국은 끝까지 북한의 핵보유를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북한이 강해지면 언젠가는 중국에게 반기를 들 수밖에 없고 그러면 북한을 다루기가 까다로워지는 것을 원천에 봉쇄하자는 것이 중국의 포석이다. 일본은 남북한의 이러한 정세를 철저하게 이용한다. 일본은 전범국가로서 군사력 증강에 제한을 받고 있다. 하지만 일본은 지금 철저하게 미국의 우방 지위를 이용하여 북한과 대치하는 액션을 보이면서 군사력을 증강하고 있다. 미국은 중국과 관계가 좋지 않은 일본을 간접적으로 지원하면서 중국을 견제하는 효과를 얻고 있다. 우리 주변의 이러한 강대국들의 움직임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결정해야 할 것인가?
우리가 북한을 주적으로 여기며 배척할수록 우리의 국력은 줄어들고 주변 강대국들만 살찌우는 행위를 한다는 것을 알아두어야 한다. 우리가 소모하는 국방비와 우방국 유지비용만 해도 엄청나다. 거기에 중국에게 갈취당하는 북한의 자원까지 합한다면 아까워도 너무 아까운 것이다. 반대로 우리와 북한이 화해분위기가 되면서 교류하게 되고 결국 통일로 간다면 주변 강대국들은 너무나 많은 손실을 입게 될 것이다. 미국은 우리에게 더 이상 무기를 팔기 힘들어질 것이고 일본은 미국을 이용해먹는데 껄끄러워질 것이다. 중국은 든든한 젖줄인 북한 자원 확보에 난항이 생길 것이다. 그리고 소모적인 대립에 들어간 자본을 우리나라의 경제발전에 투자한 한반도는 일약 강대국의 반열에 올라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다. 그래서 강대국들은 이러한 것을 막기 위해 남북대화에 사사건건 개입하고 방해하는 것이다. 자신들과는 군사적으로 상대가 안되는 북한의 미사일 놀음에 그렇게 민감한 척 하는 것은 다 이런 이유인 것이다. 결국 남북이 갈등할수록 우리들만 손해인 것이다. 그런데 왜 우리는 아직도 이러한 이념전쟁을 하고 있는가?
영화 강철비에서 이런 대사가 나온다. ‘분단국가 국민들은 분단 그 자체보다 분단을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이용하는 사람들에 의해 더 고통 받는다.’라는 말이 있다.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그 이외에도 수많은 정치인들이 분단을 이용해서 자신의 치부를 가렸다.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은 우리의 분단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야욕을 가리고 있다. 이념적인 문제, 역사적인 문제를 떠나서 객관적으로 우리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서는 북한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야 할 것인가? 너무나 쉬운 대답에 우리는 왜 이렇게 갈등해야하는지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다른 생각하지 말고 그냥 독일 통일만 생각하자. 반쪽짜리 반도국은 절대 독일처럼 강해질 수 없다. 통일된 우리는 독일보다 훨씬 잘될 수 있는 능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