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의 해빙기는 오나?
2차례의 남북정상회담이 성공리에 이루어지고 이윽고 6.12 북미회담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지어졌다. 작년까지만
해도 이러한 상황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다. 작년에는 국민들의 입에서 전쟁이 벌어지는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올 정도
였으니. 아무튼 결과적으로 우리는 작년보다는 한 발 더 나아간 남북관계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두 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끈데는 문재인 정부의 현명하고 발빠른 움직임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것에 대해 이의를 가질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데 걱정거리가 생겼다. 지금까지의 행사들은 어쩌면 요식적인 일이었는지 모르겠다. 큰 틀에서의 합의는 있었지만 좀 더
세세하게 들어가자면 해야할 일이 너무도 많다. 남북한 사이에 서로의 입장차가 아직도 크고 우리가 한민족이라는 의식
보다는 국익을 우선시하는 차원에서 서로를 바라보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에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당장 한미 연합훈련
을 보는 남북한의 시각차도 다르다. 북한은 이미 미국과 한미연합훈련의 무효성에 대해 이면합의를 했음에 불구하고 우
리측에서는 아직도 한미연합훈련의 중요성을 논하고 있다. 핫라인이 개통되어 언제든지 서로의 의견을 나눌 수 있지만
사실 편하게 이야기를 할 분위기는 아니다. 너무나 오랫동안 대화가 끊어졌기 때문에 대화에는 항상 긴장과 경계가 있다.
전체적인 사회적 분위기는 해빙기지만 아직 남북 사이는 멀다. 가야할 길이 많다. 너무 서두르지도 말고 너무 늑장 부리지
말고 적절한 타이밍에 적절한 방식으로 지속적으로 접촉을 하다보면 진짜 해빙기가 오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