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에 4대강 보 개방 논의
사상 최악의 폭염으로 낙동강에 녹조가 창궐, 시민이 대책위를 구성하는 등 반발(국제신문 지난 15일 자 1면 보도)한 가운데 정부가 오는 10월께 4대강 보 개방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한다.
정부는 1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제49회 국정현안점검조정회의를 열고 ‘가뭄 및 녹조 대응’을 심의·확정했다. 올여름 이례적으로 장마 기간이 짧은 데다 기록적인 폭염으로 전국 곳곳에 가뭄과 녹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창녕함안보 강정고령보 등 낙동강 주요 취수원에 조류 경보가 발령 중이다.
정부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달 이후에도 녹조가 나타날 가능성에 대비해 추가 대책을 마련했다. 녹조로 인해 먹는 물에 안전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심층 취수, 활성탄 투입 등 취·정수 대책을 강화한다. 환경부와 전문가 합동으로 24일까지 전국 18개 정수장을 현장 점검한다. 이와 함께 농업용수가 부족해지는 10월께 4대강 보 개방 확대를 검토하고 녹조 밀집 지점은 저감 설비를 이용해 녹조를 제거할 계획이다.
정부는 또 가뭄 대책으로 급수 대책비 78억 원을 긴급지원하고 10월부터 물 부족 지역을 조사해 양수 저류와 관정 개발 등을 추진한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 수준이지만, 최근 1개월은 심각한 강수 부족 상태다. 지난달 11일 장마 종료 후 지난 12일까지 32일간 전국 강수량은 33.4㎜로 평년(282.3㎜)의 13%에 불과하다. 이에 정부는 폭염 피해가 가장 극심한 밭작물을 중심으로 간이 급수 시설 설치, 살수차 운영에 필요한 대책을 시행한다.
생활·공업용수를 공급하는 전국 다목적 댐과 용수 댐의 저수율은 예년의 각각 94.9%, 119.4%로 정상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