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의금 없는 결혼식 #1

  우리 조상들이 만든 가장 훌륭한 제도가 부조이다.축하하고 슬퍼해야할 상황에 모두가 물심양면 십시일반 돕는다는건 지극히 인간적이고 아름다운 일이다.하지만 이게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인의 삶에서 계륵으로 변하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이 든다.
  나는 관혼상제 중 혼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결혼에는 많은 비용이 든다. 그걸 충당하기 위해 씨족중심으로 구성되었던 전통사회에서는 축의금이란걸 고안해냈다. 십시일반이라는 좋은 전통이었지만 그게 현대 사회에서는 점점 의미가 퇴색되고 있다. 예식장에서 30분 안에 예식이 끝나고 30분 동안 사진찍고 예식장 건물에 있는 뷔페에서 점심을 먹고 오는 모더니즘 결혼식에 축의금은 밥값이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그래서 사람들 사이에서 축의금을 얼마나 내야하는지도 논란거리다. 그와 더불어 축의금을 또 하나의 고지서로 보는 시각도 팽배하다. 과연 우리 사회에서 축의금은 존속되어야할까?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가 조금씩 변하고 있다. 천편일률적인 예식에서 벗어나 주례없는 결혼식이 인기고 스몰웨딩도 자리잡아가고 있는 추세이다.그런데 이 과정에서 부모들과의 돈 문제로 충돌이 종종 발생한다. 부모입장에서 자녀의 결혼식은 지금까지 세금처럼 냈던 축의금을 돌려받을수 있는 기회인데 하객수가 줄어들면 그 기회가 상실되는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 입장에서는 하객의 접근성과 편의성이 더 중요할 수 있다. 자녀가 하고 싶은 결혼식을 부모가 동의하지 않는 결혼식이 비일비재하다. 그러다 자녀와 부모가 결혼으로 갈등이 생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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