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산업이 발전하려면 #2
인터넷 기사에 한 때 ‘충돌각’이라는 단어가 유행한 적이 있다. 충돌테스트에서 항상 별5개를 맞는 최고 수준의 자동차가 왜 실전 사고상황에서는 에어백이 전개가 되지도 않느냐는 질문에 현대기아차는 다양한 사고상황에 따라서 에어백이 전개되지 않는다고 답변했고, 이에 네티즌들은 정확한 충돌각에서만 에어백이 전개가 된다고 비꼬면서 ‘충돌각’이라는 단어가 탄생했다. 이는 명백한 품질 상의 하자이다. 특정상황에서만 에어백이 작동한다면 에어백이 무슨 의미가 있는 것인가? 최근 또 부산 싼타페 일가족 참변사건도 안타까운 품질상의 하자를 보여준다. 이 사건은 자동차 급발진으로 보이는 상황으로 일가족 5명 중 4명이 사망하고 운전자가 중태에 빠진 큰 사건이었다. 블랙박스에서 명백히 급발진 상황이 보였음에 불구하고 현대기아차는 운전자의 과실이라며 덮어 씌웠다. 이후 이 사건의 원인은 자동차 고압호스의 결함으로 밝혀졌고, 이 사실을 미리 알고 있었던 현대기아는 리콜을 할 경우 엄청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해 해당 차종에 대해 고객이 요청시에만 해주는 무상수리를 진행했다. 자동차 급발진이야 세계 어느 자동차 제조사도 인정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확실한 것은 도덕적으로 책임을 면하기는 힘들다는 것이다.
또한 내수차별에 대한 논란도 뜨겁다. 북미 및 유럽에 수출하는 자동차에는 각종 안전사항을 기본으로 장착하고 여러 가지 보강재 및 옵션을 넣어 품질을 올리면서 정작 국내 생산자동차에는 안전사양을 옵션으로 적용한다던지 보강재를 뺀다던지 차별을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국내와 해외의 규정이 달라서 그렇다고 해명하고 있지만 내수용보다 수출용이 품질이 좋은데 더 저렴하다는 것은 납득하기가 어렵다.
원가절감 이야기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소재이다. 가격을 인하 또는 합리적으로 책정하는 것처럼 해서 알고 보면 저렴한 부품을 사용한다던지 있던 기능을 삭제하는 식으로 하는 행태에 대해 국민들의 불만이 많다.
다음 편에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