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속연재]캠핑카 Q&A #4

우리의 두 번째 카라반도 하비

여섯 번 째 알빙을 다녀오고 얼마 안있어서 까페를 보고 있는데 연말이 가까워오자 연식변경을 앞둔 카라반의 재고를 처리하기 위해 업체들이 여러 가지 프로모션을 하는 것이 보였다. 이 때부터 우리에게는 병이 생겼다. 흔히 이야기하는 업글병이었다. 텐트 캠핑에서 카라반 캠핑으로 넘어올 때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지금의 카라반에 불만을 쏟아내었다. 에어컨이 시원하지 않다, 화장실이 좁다 등등 또 한 번의 외도를 감행하려 하고 있었다. 그러다 지금 우리의 카라반이 눈에 띄었다. 사실 비슷한 가격대의 영국식 카라반이랑 고민을 했는데, 첫 번째는 디자인이 하비가 익숙하기도하고 마음에 들었고, 두 번째는 프로모션이 컸다. 그리고 평소에 좋아하는 레이아웃이었고 재고할인에 무상옵션이 더해지니 옵션을 포함하더라도 실제 구입가는 크게 부담되지 않았다. 카라반을 중고로 팔고 천 몇 백만원만 더 얹으면 신차에 400급 후반대를 살 수 있었다. 이미 한 번 사고를 친 우리는 두 번째는 쉬웠다. 죄의식도 없었다. 합리화만 있을 뿐이었다. 이번에는 하나 더 합리화 시켰다. 당시 아내는 둘째 임신 초기였는데 “우리의 둘째가 태어나면 지금 카라반이 좁을 것이다.” 그렇게 중고 카라반을 처분하고 그 돈으로 하비 495wfb 모델을 영입하였다. 꼭 필요한 옵션만 넣어서 최대한 부담이 안되는 가격으로 맞췄다. 2018년 12월 26일 크리스마스 다음 날 우리는 함안의 모 업체에서 카라반을 인수하고 집 근처의 캠핑장에서 새로운 버전의 알빙을 시작했다. 이후 지금까지 30번의 알빙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과정의 이야기를 앞으로 해볼까 한다.

-다음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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