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모녀 마지막 가는 길

위폐를 들고 관을 옮기는 상주들은 모두 생면부지 남입니다.

생활고를 버티다 스스로 생을 마감한 세 모녀 발인식 모습입니다.

유해를 맡겠다는 친척이 없어 공무원들이 화장 절차를 지켰습니다.

소각장으로 들어가는 마지막 길.

이제라도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은 모두 같습니다.

[송아란/수원시 위생정책과 장묘문화팀 주무관 : 화장돼서 편히 안치됐을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하다… 이제 이분들이 평안함을 느끼지 않을까…]

고열에 타고 남은 한 줌 재는 안식할 공간 한 칸 찾기 어려웠습니다.

유해를 맡을 가족이 없어 모두 공영 납골당에 안치했습니다.

세 모녀 장례비부터 납골당 비용까지 모두 수원시가 부담했습니다.

그나마 세상에 세 모녀 사연이 알려지면서 시민들 도움으로 3일 장례식 치르는 게 가능했습니다.

[윤명환/수원시 위생정책과 장묘문화팀장 : 남몰래 봉투를 두고 간 분, 또 제단에다가 요구르트와 두유를 놓고 간 분. 이런 분들이 있었기에…]

‘공영장례’ 조례를 둔 광역자치단체는 전체 17곳 가운데 7곳.

고립된 채 쓸쓸히 세상을 떠나는 사람 대부분은 장례조차 치르지 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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