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외선 노출생수 발암물질, 우라늄 등 유해물질 검출
페트병에 담긴 생수가 장기간 햇빛에 노출되면 포름알데히드 등 유해물질이 발생할 수 있는데도 유통과정에서 허술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감사원의 감사 결과가 14일 나왔다. 서울 시내 소매점 37%가 이에 해당했다. 폼알데하이드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가 1급 발암물질로 규정한 유해물질로, 노출 시 접촉성 피부염이나 호흡기·눈 점막 자극을 야기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감사원이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인천시, 경기도 등을 대상으로 감사한 결과 서울 시내 소매점 272곳 중 101곳(37.1%)이 먹는샘물 페트병을 야외 직사광선 환경에서 보관하는 것으로 감사원 현장 점검 결과 드러났다. 감사원이 가맹편의점본부가 제출한 자료로 생수 유통기한을 산정한 결과, 짧게는 1년에서 길게는 1년 이상 걸렸다. 감사원이 먹는샘물 페트병을 여름철 오후 2∼3시 수준의 자외선 강도와 50℃ 온도 조건에 15∼30일 노출해 보니, 3개 제품에서 중금속인 안티몬은 리터 당 0.0031∼0.0043㎎, 폼알데하이드는 리터당 0.12∼0.31㎎ 검출됐다. 이는 먹는 물 수준이 엄격한 호주, 일본 등 국가의 유해물질 용출기준을 넘어선 수치이다.
대용량 폴리카보네이트(PC) 물통의 회수·재사용 과정도 지적 사항에 포함됐다. 명확한 재활용 기준이나 폐기 기준 등이 없어 작업자가 냄새를 맡거나 눈대중해 재사용이나 폐기 여부를 판단하고 있었다. 감사원은 “2020년 기준 27개 업체에서 페트병을 자체 제조하고 있어 업체별로 품질이 다르고 유해물질 발생량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며 환경부가 유해물질 안전성 기준과 직사광선 노출 최소화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