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시리아 지진, 기적의 생환
10일(현지 시간) 이번 지진의 진앙 근처인 가지안테프 아파트 건물 잔해 속에서 ‘자히데 카야’라는 이름의 임신부가 지진 발생 115시간 만에 구출됐다.
튀르키예 재난관리국과 비정부기구 구조팀은 건물 잔해들 속에서 소리를 듣고 콘크리트 더미를 치워 그 아래에 있던 여성을 끌어냈다.
지진 발생 지역인 카흐라만마라슈에서도 어머니와 딸이 각각 111시간과 112시간 만에 구출됐다.
지진 발생 이후 102시간이 지난 시점에는 항구도시 이스켄데룬에서 부부와 자녀 4명 등 일가족 6명이 함께 구출되는 낭보도 전해졌다.
이 가족 중 유일하게 지진 당시 집안에 없어 화를 면한 한 자녀는 무너진 집 앞에서 구조작업을 지켜봤고, 어머니가 가족 중 두 번째로 구출돼 나오는 모습을 보자 울음을 터뜨렸다.
시리아에서도 인명구조의 ‘골든 타임’으로 여겨지는 72시간을 훌쩍 넘은 지진 발생 나흘 만에 기적과 같은 6세 소년의 구출 소식이 전해졌다.
시리아 반군이 장악한 서북부 알레포 지역의 진다이리스 마을에서 구조대원들은 건물 잔해 밑에서 한 소년이 살아 있는 것을 발견했다.
구조대원들은 몇 시간의 작업 끝에 수십 명의 주민이 환호하는 가운데 부서진 건물 잔해 밑에서 이 소년을 무사히 끌어냈다.
유엔 산하기구들이 보낸 각종 구호물자도 피해 지역에 속속 전달되고 있다.
국제이주기구(IOM)가 제공한 두 번째 구호품을 실은 트럭 14대가 이날 바브 알하와 국경검문소를 통해 시리아에 진입했고, 세계식량계획(WFP)은 튀르키예와 시리아에서 나흘간 모두 11만5천 명에게 비상식량을 전달했다.
유엔난민기구는 시리아에서만 이번 강진으로 530만 명이 집을 잃은 것으로 추산했다고 뒤자리크 대변인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