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한국야구팀 한일전 진땀승
한국 선발 투수 박세웅(롯데 자이언츠)은 6이닝 동안 2피안타 2볼넷 9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할 만큼 완벽투를 자랑했다. 1회 볼넷과 도루, 안타 허용으로 1사 1·3루에 몰렸지만 실점 없이 넘겼다. 경기 시작과 함께 찾아온 위기를 잘 넘긴 박세웅은 평소와 달리 큰 동작으로 기쁨을 표출했다. 경기 후 박세웅은 “가장 큰 위기였다. 일본 투수진이 좋기 때문에 1~2점 차 싸움을 예상했다. 그래서 ‘최소 실점하자’는 마음으로 던졌다. 마운드에 박세웅이 있었다면, 타선에선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있었다. 이날 결승타를 포함해 대표팀의 2타점(3타수 1안타)을 홀로 책임졌다. 4회 무사 1·3루에서 삼진으로 물러선 노시환은 6회 1사 1·3루에서 1타점 희생 플라이를 쳤다. 8회 2사 2루에선 쐐기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노시환은 “4회 찬스에서 너무 소심하게 대처했다. 그래서 6회, 8회 타석에선 ‘과감하게 하자’는 생각으로 쳤다”고 했다.
대표팀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맡은 두 선수가 느끼는 책임감은 매우 크다. 박세웅은 평균 나이 23.2세 대표팀의 맏형이다. 이번에 네 번째 태극마크를 달았을 만큼 국제경험이 풍부하다. 그러나 박세웅은 대회 첫 등판이었던 지난 2일 대만전 0-2로 뒤진 5회 문동주(한화)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5회 2사 만루 위기를 자초, 곧바로 교체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