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기록, 1994년 기록을 갈아치우나?
연일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올해 폭염·열대야 일수가 역대 2위에 오르는 등 기존 기록을 경신했다. 폭염·열대야 현상은 당분간 지속되겠지만 태풍 발생 가능성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29일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폭염·열대야 일수는 특정 기간(1월 1일부터 7월 28일) 기준 폭염 14.7일, 열대야 6.5일을 기록했다.
1973년부터 올해까지 측정한 결과를 보면 폭염의 경우 1994년 17.6일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열대야 일수도 같은 해 7.9일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기록으로 남게 됐다.
올해 지역별 폭염일수는 대구·광주가 이 기간 17일로 최장 폭염일수를 기록했다. 이어 충북 청주(16일), 전북 전주(15일), 대전·강원 춘천(14일), 서울·경기 수원(11일) 등의 순이었다.
열대야 일수는 대구가 이 기간 16일로 최장 기록을 보였으며 부산(12일), 강원 강릉·제주(10일), 대전·광주·충북 청주(9일), 서울(8일), 경기 수원·강원 춘천(7일) 등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기상청은 내달 1일까지 강한 일사와 동풍 효과가 더해지면서 서쪽지역을 중심으로 낮 기온이 37도 이상 오르고 폭염도 더욱 강화돼 하루 최고기온 기록이 경신되는 지역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열대야 현상 발생지역도 많을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후에도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을 받으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제12호 태풍 종다리(JONGDARI)의 간접영향을 받아 폭염특보가 해제된 동해안 지역도 이달 31일부터 다시 기온이 오르기 시작해 이후 다시 폭염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에서 약화된 열대저압부(TD)가 일본열도에서 서진 또는 남서진하면서 29일과 30일 동해상과 남해상, 31일부터 당분간 남해상을 중심으로 바람이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이 매우 높게 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TD의 영향으로 강원 영동·제주도는 31일까지 20~80㎜, 경상도와 전남은 5~40㎜의 비가 내린 뒤 다시 폭염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태풍 종다리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일본 오사카 서쪽 약 360km 인근 육상에서 TD로 변질된 가운데 제주도 남쪽 해상으로 진출할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상황에서 다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기상청 관계자는 “TD가 규슈 서쪽해상에서 제주도 남쪽해상으로 진출하면서 이 해역의 해수면온도가 28도 안팎으로 높아 다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