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FTS, 반려동물을 통한 2차 감염 주의
진드기병? SFTS란?
개나 고양이도 SFTS에 걸립니다. 서울대 수의학과 채준석 교수팀이 최근 국제학술지에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SFTS 의심 반려견 중 3.1%에서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됐습니다. 2019년 4월부터 2020년 12월까지 진드기에 다량 노출됐거나 의심 증상을 보인 반려견 448마리 혈액 샘플을 조사한 결과입니다. 14마리에서 감염이 확인된 것이죠.
말티즈, 푸들, 치와와, 포메라니안, 비숑프리제 등 다양한 품종에 나이 분포도 1에서 10세로 다양했습니다. 가장 눈에 띄는 건 ‘어디서 걸렸나’ 입니다. 서울 4곳, 경기 2곳, 강원도 1곳, 충청권 3곳, 영남권 4곳이었는데 14마리 중 9마리, 그러니까 64.3%는 도심 공원이나 주택가 주변 산책로에서 진드기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교외나 숲이 아닌 집 주변 어디서든 진드기에 노출돼 SFTS에 걸릴 수 있다는 뜻이지요.
반려견 SFTS, 2차 감염 ‘주의’
SFTS에 감염된 반려견들은 구토, 설사, 혈뇨, 눈꺼풀 붓기 등의 증상을 보였습니다. 정확한 SFTS 반려견 폐사율은 조사된 바 없지만, 이번에 발표된 논문에서는 폐사된 개체는 없었습니다. 폐사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고양이, 치명률이 높은 사람보다는 ‘죽을 확률’은 더 낮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문제는, SFTS에 걸린 반려견에서 다른 반려 동물이나 사람으로 2차 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에서도 이미 반려견에서 사람으로의 2차 감염 사례가 보고됐습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한 동물병원 원장이 중증 반려견을 응급처치하다 개가 사망했는데 이후 해당 의사가 고열 등 임상 증상을 보여 SFTS 진단을 받았다고 합니다. 부산에서는 80대가 SFTS에 걸려 숨졌는데, 반려견이 발열 증상을 보인 적이 있어 역시 2차 감염으로 의심됐습니다.
일본에서는 2013년부터 6년 동안 반려동물 보호자 10명, 수의사 4명, 동물보건사 2명 등 16명이 반려동물에서 2차 감염됐는데, 그 중 2명이 숨졌습니다. 특히 SFTS에 감염된 반려동물 한 마리에서 다른 반려동물 1마리와 보호 가족들, 수의사와 동물보건사까지 사람 6명이 한꺼번에 감염된 사례도 있다고 합니다.
백신도, 약도 없어… 예방이 최선
현재 SFTS는 진단 키트도, 백신도, 약도 없습니다. 동물, 사람 모두 마찬가지입니다. 지금으로서는 ‘알아서 각자 조심’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전문가들이 알려준 예방법은 이렇습니다. 숲에서 밝은색 긴 옷을 입고, 집 주변 잡풀을 제거하고, 산책 전 사람과 동물 모두 진드기 기피제를 뿌리고, 산책하러 다녀온 뒤에는 입었던 옷을 바로 세탁하는 것입니다. 동물을 바로 씻기는 것도 좋다고 하네요. 주기적으로 기생충 약을 투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만약 반려견 몸에서 흡혈 중인 진드기를 발견했다면 동물병원에 방문해 제거하는 게 좋다고 합니다. 진드기를 터트리다 감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진드기에 물린 게 확인됐다면 보름 정도는 발열, 오한, 구토 등 증상이 생기는 게 없는지 잘 살피고, 증상이 보이면 바로 병원을 방문해야 합니다.
연구진은 제도적인 변화도 필요하다 주장합니다.